타고르 3

동방의 등불 / 타고르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는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In the golden age of Asia Korea was one of its lamp bearers And the lamp is waiting to be lighted once again For the illumination of the East - 동방의 등불(The lamp of the East) / 타고르(R. Tagore) 삼일운동 100주년이 되는 날 아침이다. 100년의 무게감이 묵직하다. 일제에 맞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함성을 생각한다. 그때 우리 민족의 꿈이 독립이었다면, 이 시대의 과제는 분단 극복과 통일이다. 어제 하노이에서는 북한과 미국 정상이 핵 담판에 ..

시읽는기쁨 2019.03.01

장난감 / 타고르

아이야, 너는 땅바닥에 앉아서 정말 행복스럽구나, 아침나절을 줄곧 나무때기를 가지고 놀면서! 나는 네가 그런 조그만 나무때기를 갖고 놀고 있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짓는다. 나는 나의 계산에 바쁘다, 시간으로 계산을 메꾸어버리기 때문에. 아마도 너는 나를 보고 생각할 것이다. '아침 나절을 저렇게 보잘것없이 보내다니 참말로 바보 같은 장난을 하시네!' 하고. 아이야, 나는 나무때기와 진흙에 열중하는 법을 잊어버렸단다. 나는 값비싼 장난감을 찾고 있다, 그리고 금덩이와 은덩이를 모으고 있다. 너는 눈에 띄는 어떤 물건으로도 즐거운 장난감을 만들어낸다. 나는 도저히 손에 넣을 수 없는 물건에 나의 시간과 힘을 다 써버린다. 나는 나의 가냘픈 쪽배로 욕망의 대해(大海)를 건너려고 애를 쓴다. 나 역시 유희를 하고..

시읽는기쁨 2013.05.16

기탄잘리 39 / 타고르

가슴이 굳어 바싹 마를 때엔 자비의 소나기와 더불어 오십시오 우아함이 생활에서 잃어질 때엔 드높은 노랫소리 더불어 오십시오 시끄러운 일이 사방에서 극성 떨며 나를 가둬버릴 때엔 말없는 주여 님의 평화와 휴식을 가지고 내게로 오십시오 구석에 갇히어서 내 거지 같은 마음이 웅크리고 앉아 있을 때엔 왕이여 이 문을 부수어 여시고는 왕의 위의를 갖추고 오십시오 욕망이 마음을 망상과 먼지로 눈멀게 할 땐 오, 거룩한 이여, 깨어 있는 자여 님의 빛과 우레를 가지고 오십시오 - 기탄잘리 39 / 타고르 103 편의 노래로 된 기탄잘리(Gitanjali)는 '신에게 바치는 노래'라는 뜻이라고 한다.신을 향한 인간의 순수한 종교심만큼 귀하고 아름다운 것도 없다. 타고르는 힌두교 신자이지만 그가 노래한 신이 우리와 다른..

시읽는기쁨 2007.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