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홍의 색깔이며 하늘을 향해 고개를 빳빳이 세운 자세가 당돌하기 그지없다. 겸손의 미덕과는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활짝 핀 하늘나리에서는 당당한젊은 여성의 매력과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어찌 보면 "나를 유혹해 봐!"라며 젊잖은 하늘에게까지 요염한 자태로 도전한다. 하늘나리는 나리 종류 중에서도 꽃이 가장 빨리 핀다. 지금은 벌써 지고 없다. 하늘말나리와 꽃은 비슷하지만 잎이 어긋나는 것이 다르다. 한강공원에 하늘나리 꽃밭이 있어서 올해는 며칠동안 푸짐하게 구경했다. 개인적으로는 나리 중에서 솔나리가 가장 예쁘다. 언젠가 강화도 전등사에서 솔나리를 만났었는데 그 뒤로는 볼 기회가 없었다. 귀하니 그만큼 더욱 보고 싶은가 보다. 하늘나리를 보면서 솔나리를 마음에 품고 있으니 하늘나리가 알면 서운해 할지도 모르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