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에 처음 나온 잡지 창간호를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표지에는 쌀을 쥐고 있는 투박한 농부의 손 사진이 실려 있었다. 는 당시의 교양 월간지 관행으로 보면 파격적인 형식을 취했다. 아름다운 사진이 많았고 잡지 디자인도 시대를 앞서갔다. 그러나 시사 문제보다는 한국의 전통 문화를 강조하는 내용이 많았는데 박정희 정권의 독재에 대해서는 침묵한다고 비판도 받았다. 를 발행한 분이 당시 브리태니커 회사 대표였던 한창기 선생이다. 편집장은 윤구병 선생이 맡았는데 윤 선생 말에 의하면 이런 잡지를 출판하면 몇 달 못 가 망한다고 모두가 말렸다고 한다. 그러나 민족문화를 사랑하는 선생의 고집이 미국 본사를 설득해 결국 품격 높은 잡지를 탄생시킨 것이다. 는 잡지라면 당연히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