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국 2

울릉도 해국

울릉도는 작은 섬이지만 식물 생태는 다양하다. 750여 종의 식물이 살고 있고, 지구상에서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특산식물도 32종이나 된다. 짧은 울릉도 여행에서 식물까지 살필 여유는 없었다. 그러나 스쳐 지났던 길이지만 나리분지 주변의 천연 원시림의 규모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11월 초의 울릉도에서 제일 많이 본 꽃이 해국이었다. 바닷가 바위 절벽에, 심지어는 마을의 돌 축대 틈에서도 해국이 자라고 있었다. 특히 화산암 검은 바위 틈에서 자라고 있는 해국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내뿜고 있었다. 울릉도 해국은 육지 해국에 비해 분포 밀도가 높고 꽃도 컸다. 울릉도 가을 풍경의 주인공은 해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울릉도 북면에는 바다와 함께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많다고 한다. 다시 울릉도에..

꽃들의향기 2017.11.05

마라도 해국

1월인데도 해국을 볼 수 있다는 건 신기하다. 제주도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마라도에서 본 해국은 꽃만 아니라 초록색 잎도 싱싱했다. 바닥만 보면 봄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다. 다만 겨울의 거센 바람 때문에 줄기가 자라지 못하고 땅에 바싹 붙어 있었다. 사람은 집이라도 만들어 비바람을 피하지만 식물은 제 몸으로 받아내는 수밖에 없다. 키를 낮추어 견뎌낼 뿐이다. 시련은 생명을 강하게 만든다. 자연과 생물과의 상호작용이다.

꽃들의향기 2016.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