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을 닮았았다는 말은 못 생겼다는 대명사가 되었다. 그래서 '호박꽃도 꽃이냐'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꽃 입장에서는 여간 억울한 일이 아니다. 사람들의 선입견으로 꽃이건만 꽃 대접을 받지 못하니 말이다. 물론 호박꽃은 사람들이 무슨말을 하건 무슨 생각을 하건 개의치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꽃은 절대로 주눅드는 법이 없다. 터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호박을 길렀다. 호박을 길러본 사람이라면 호박꽃이 못 생겼다는 따위의 말은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장미나 백합의 아름다움이 있듯 호박꽃은 그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다. 거름을 주고, 호박이 자라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사람이라면 그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내가 볼 때 호박꽃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아침에 꽃잎을 열기 시작할 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