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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치산의 딸

정지아 작가가 25세 때인 1990년에 쓴 두 권으로 된 실록 장편소설이다. 빨치산 출신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을 소설 형식으로 쓴 역사서라고 할 수 있다. 당시에 책으로 나오자 판매금지 처분을 받았고 출판사 사장은 구속되기까지 했다. 작년에 작가가 쓴 가 인기를 끌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출판된 지 30년이 지나서야 읽어보게 되었다. 은 프롤로그, 1부, 2로 구성되어 있는데 프롤로그는 빨치산의 딸로 자라난 작가의 성장기다. 빨갱이의 딸이라고 손가락질을 받으며 느낀 좌절과 분노, 부모와 사회에 대한 반항심 등이 아프게 다가온다. 1부는 아버지, 2부는 어머니의 빨치산 활동이 독립적으로 그려져 있다. 해방이 되고 육이오 전쟁을 거친 1945년에서 1955년까지의 10년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가장 격동..

읽고본느낌 2023.02.07

작은 연못

‘작은 연못’은 1950년 7월의 미군에 의한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을 재현한 가슴 아픈 영화다.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주민들은 미군의 소개령으로 피난길에 나서는데 민간인으로 위장한 적군이 침투해 있다는 잘못된 첩보로 폭격 명령이 내려진다. 살아남은 주민과 피난민들은 쌍굴로 피신하는데 다시 미군들로부터 집중사격을 받는다. 현장은 아비규환으로 변하고 심지어는 아이 울음소리를 숨기기 위해 아이를 질식사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피신했던 300여 명 중 살아남은 사람은 불과 25명뿐이었다. 이 사건은 1999년에 AP 통신 기자들에 의해 최초로 보도된 후 2005년에야 우리 정부도 그 실체를 인정했다. 영화는 크게 자극적인 장면이나 극적 요소 없이 사건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오히려 그..

읽고본느낌 2010.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