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하여 형체가 없고 변화무상하니 죽음도 삶도 더불어 하고 천지의 아우름과 더불어 하고 신명의 운행과 더불어 한다. 망망한데 어디로 갈 것이며 순간인데 어디까지 갈까? 만물이 모두 그물인데 근원으로 돌아감만 못하리라! 笏漠無形變化無常 死與生與 天地竝與 神明往與 芒乎何之 忽乎何適 萬物畢羅 莫足以歸 - 天下 3 우주 만물의 근원을 도(道)라고 할 때, '홀막무형변화무상(笏漠無形變化無常)'은 장자학파에서 생각하는 도의 속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더 나아가 중국 사상을 관통하는 중심 단어가 '변화무상(變化無常)'이 아닌가 싶다. 서양에서는 영원불변하는 실재를 가정하고 그것을 탐색하는 작업이 철학의 기본 흐름이었다. 초기에 나타나는 원소설에서부터 이데아론에 이르기까지 불변하는 그 무엇인가를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