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영화였다. 영화관 문을 나서니 한낮의 봄 햇살이 너무 밝고 환했다. 그뒤 신록을 걸었고 사람을 만났지만 내내 울적했다. 나는 지금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을 듣고 있다. Imagine there's no countries It isn't hard to do Nothing to kill or die for No religion too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무자비한 역사의 수레바퀴에 아무 영문도 모른 채 깔려 죽은 수많은 영혼들을 기억한다. 이 영화는 1948년 11월, '해안선 5km 밖 모든 사람을 폭도로 간주한다'는 소문을 듣고 피난길에 나선 제주도 어느 마을 사람들 이야기다. 3만 명이 희생된 제주도 4.3사건의 시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