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09 2

배꽃

배꽃은 수수하다. 다섯 장의 하얀 꽃잎에 까만 수술이 달린 모습을 보면 주근깨가 난 하얀 얼굴의 소녀가 연상된다. 그리 잘나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그래선지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도 못한다. 배꽃에 대한 관심은 다른 꽃에 비해 덜한 것 같다. 배꽃을 한자로 이화(梨花)라 한다. 배꽃을 학교명으로 삼은 곳으로 이화여자대학교가 있다. 여학교에 꽃 이름이 많이 쓰일 것 같은데 막상 찾기 어렵다. 배화나 선화 같은 이름은 '꽃 화[花]'만 들어갔지 꽃 이름은 아니다. 이화여대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니, 1887년에 스크랜튼 부인이 운영하던 여학교에 고종이 내려준 이름이 '이화학당'이었다고 한다. 당시 정동에 있던 학당 근처에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었기 때문이었거나, '이화정'이라는 정자 이름에서 땄을 것이라는 두 가..

꽃들의향기 2013.05.09

어버이날 나들이

어버이날에 장모님을 모시고 임실에 있는 옥정호엘 다녀왔다. 문밖 출입을 잘 못하시는 장모님에게 바깥바람을 쐬어드리기 위해서였다. 작년만 해도 걷기에는 큰 지장이 없었는데 수술을 한 후에는 더욱 연로해지셨다. 신록의 계절은 더욱 푸르렀고, 갑자기 오른 기온은 이미 성큼 여름이 다가온 듯했다. 자식 아끼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마는 장모님의 자식 사랑은 정말 유별하다. 장인어른이 돌아가신 후 배우자 연금으로 생활하시는데 본인을 위해서는 한 푼도 쓰지 못한다. 난방비를 아끼느라 겨울에도 집안에는 냉기가 싸늘하다. 그래서 모은 돈은 전부 자식들에게 준다. 아무리 말려도 소용없다. 몸이 아파도 자식들 힘들게 할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다. 아직도 다 큰 자식으로 노심초사하시는 걸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천성..

사진속일상 2013.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