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 34

민들레

민들레와 서양민들레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민들레를 만나기는 네 잎 클로버를 찾기보다 더 어렵다. 도시 지역일수록 더하다. 외출을 하다가 집 앞에 홀로 피어 있는 우리 민들레를 만났다. 더구나 흰색이었다. 반가워서 얼른 집에 들어가 카메라를 가지고 나와 찍었다. 어디선가 씨가 날라와 여기에 터를 잡은 것이리라. 새 씨를 맺기 전에 누가 꺾으면 안 되는데, 그게 제일 걱정이 된다. 다행히 민들레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을 테니까 안심이 되긴 하지만 워낙 색깔이 두드러지니 모를 일이다. 지날 때마다 확인해야 할 보물이 생겼다.

꽃들의향기 2016.04.01

서울 사는 나무

이 책을 읽으며 먼저 지은이에게 관심이 갔다. 나무와 관계된 이력이 2년밖에 안 되는데 이런 책을 쓴다는 게 너무 신기했기 때문이다. 표지 뒷면에 적힌 장세이 씨 자신에 대한 소개가 재미있다. 1977년 부산에서 태어남. 사주가 좋아 명리학을 공부한 할아버지의 총애를 듬뿍 받음. 딸만 넷인 집안의 아들 대용으로 취학 전까지 빡빡머리에 바지만 입음. 인생이 정해진 대로 흐른다는 걸 내내 의심하며 자람. 2001년 부산대학교 사범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졸업장을 안았으나 지긋지긋한 IMF 여파로 그해 응시하려던 분야의 임용고시가 열리지 않음. 반년 동안 한 교육학 공부, 말짱 헛것 됨. 인생의 뜻대로 안 된다는 걸 절감함. 2002년 방송국 PD가 된 언니 따라 엉겁결에 서울행 열차에 몸을 실음. 언니..

읽고본느낌 2016.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