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했다. 가을이 고프고 꽃들이 보고팠다. 무리인 줄 알지만 남쪽으로 핸들을 돌려 한택식물원으로 달려갔다. 그렇게라도 해야 이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제밤에는 악몽을 꾸었다. 찬 바람이 빈 가슴을 훑고 지나갔다. 한참동안 다시 잠들 수 없었다. 아득한 심연으로 나는 떨어지고 있었다. 어디에도 날 잡아주는 손 없었다. 모두들 뒤돌아서서 외면했다.
가을을 찾아나섰다. 그러나, 가슴으로 안을 수 없는 가을이었다. 가을 속을 걸으며 더욱 진해지는 외로움만 만났다. 시들어가는 가을꽃들이 울고 있었다.
그래도, 저 외롭고 높고 쓸쓸한 것들을 위하여....
이 찬란한 가을을 위하여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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