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쉬땅나무의 흰꽃이 한창이다. 이 나무는 개쉬땅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사람 키 높이 정도로 자라는 관목으로 여름에 순백색의 꽃을 피운다. 꽃이 화사해서 주로 관상수로 기르지만 산기슭이나 도로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름이 특이한데 '쉬땅'은 수수의 이북 사투리라고 한다. 꽃이 피기 전에 맺히는 작은 꽃망울이 마치 수수알과 같아서 그런 이름이 붙은 모양이다. 멀리서 보면 노루오줌이나 조팝나무꽃과 닮아 보인다.
선유도에 산책 나갔다가 길 여기저기에서 환하게 피어 있는 이 나무를 만났다. 팥알만한 꽃망울에서 활짝 핀 꽃, 그리고 누렇게 변하며 말라가는 것까지 다양한 모습의 꽃이 한 나무에 있었다. 그중에서도 만개한 꽃은 눈이 부실듯 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