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2009년의 변산 아씨

샌. 2009. 2. 24. 19:33



견우와 직녀라도 되는 양 일년에 한 번씩 꼭 이맘 때 쯤이면 변산 아씨와의 재회가 있다. 오늘도 예외없이 우리만의 비밀스런 장소인 수리산 계곡에서 변산 아씨와 데이트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K 형 외에 두 명이 함께 했다.

 

그동안 날이 따스해서 변산 아씨가 일찍 개화하리라 예상했지만 때가 일렀다. 앞으로도 일주일이상이 지나야 제대로 핀 변산바람꽃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세상에 호기심이 많은 몇몇 아씨들 덕분에 그녀들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날은 잔뜩 흐리고 간간이 가는 비가 뿌렸다. 변산 아씨와 만난 후에는 수리산 줄기로 올라가 능선을 따라 산길을 걸었다. 도중에 K 형이 재미난 얘기를 해 주어서 즐거웠다. 8.8과 9가 있었는데 8.8은 늘 0.2가 모자라서 9에게 핍박을 받았다. 그런데 어느 날 8.8은 9한테 와서 큰소리를 쳤다.그때 8.8이 뭐라고 했을까? "나, 점 뺐다."

 

수리산역을 목표로했으나 방향을 잘못 잡아 엉뚱하게 산본역으로 가게 되었다. 같이 만난 인연을 기념해서 닭갈비에 소주를 했다. 다들 꽃을 사랑하는 사람이어서 무척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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