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철새가 모이는 경안천에는 이들을 노리는 맹금류가 모여든다. 덩치가 큰 고니는 어찌할 수 없어도 물닭 같은 작은 새는 좋은 먹잇감이다. 어제 아침에 경안천에 나갔다는 흥미로운 광경을 봤다. 물닭을 호시탐탐 노리는 수리를 고니가 지키고 있는 모습이었다. 사진 왼쪽에 까만 작은 새가 물닭이다. 아직 새끼인 듯한데 어미는 보이지 않는다. 수리에게는 이만한 표적이 없다. 그런데 고니 세 마리가 물닭 옆을 둘러싸고 수리가 다가오지 못하게 지켜주는 것이었다. 수리는 한참을 어슬렁대다가 결국 포기하고 나무 위로 날아갔다. 연약한 생명을 지키려는 고니의 행동에 감동을 받았다. 종을 떠나서 약자를 보호하려는 의지가 본능적으로 작동되었던 것 같다. 수리가 떠나고 고니가 자리를 옮기자 물닭도 어미를 따르듯 고니 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