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1 2

어느 하루

일주일에 한 번 분당에서 당구 모임이 있다. 이날은 일부러 목적지보다 대여섯 정거장 전에서 버스를 내린다. 걷기 위해서다. 천변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좋은 산책로가 있는데, 매번 이 길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이다. 30여 분 걸을 뿐이지만 나에게는 하루를 시작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당구는 11시부터 시작한다. 회원은 아홉이나 보통 대여섯 명 정도 모인다. 두 테이블로 나누어 4구와 3쿠션 게임을 한다. 나는 하수지만 주로 3쿠션을 친다. 수지는 몇 년째 10이다. 작년에는 책과 유튜브를 보면서 연구를 했지만 별 진척이 없다. 공 다루기가 당구만큼 어려운 종목도 없다. 나이 들어서 배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걸 절감한다. 이젠 실력이 느는 건 포기했다. 그저 즐기기로 하니 마음이 편하다. 오후 2시경..

사진속일상 2025.02.21

노예 12년

전에 영화로 본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책으로 읽었다. 뉴욕주에서 살던 솔로몬 노섭이라는 자유인 신분의 흑인이 있었다. 결혼하여 세 자녀를 두고 행복하게 살아가던 중 노예 상인에게 납치되어 남부로 팔려가고, '플랫'이라는 새 이름으로 12년간 여러 주인을 거치며 끔찍한 노예 생활을 한다. 고통 가운데서도 끊임없이 탈출을 계획하던 중 백인 의인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루이지애나 주의 목화밭에서 구조되는 이야기다. 1853년에 노섭은 자신의 경험을 담은 자서전인 을 써서 노예 제도의 문제점과 노예들의 비참한 실정을 고발했다. 링컨이 노예 해방을 선언하기 10년 전이었으니 노섭의 이 책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영화로 대체적인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책으로 읽으니 훨씬 실감나면서 야만적인 노예 제도의 실..

읽고본느낌 2025.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