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2 2

경안천 버들(250211)

경안천에서 가장 애호하는 장소가 된 이유는 이곳에 '나'의 나무, 경안버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왜 내가 좋은 둑방길을 버리고 강변으로 내려가는지 모른다. 다정한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가능하면 가까이에서 보고 싶기 때문이다. 손이라도 잡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대와 나 사이에는 강물이 가로막고 있다. 마음 놓고 건너갈 수 있을 정도의 꽝꽝 얼음이 어는 경우는 드물다. 어느 겨울인가 그런 때가 있기는 했으나 몇 걸음 떼어놓다가 겁을 먹고 되돌아섰다. 사랑은 용기라고 하는데 이러다가는 짝사랑만 하다가 끝날지 모르겠다. 나의 나무여, 오늘도 안녕!

천년의나무 12:23:22

경안천의 큰부리큰기러기

경안천습지생태공원에서 기러기를 가까이서 만났다. 기러기 중에서도 큰부리큰기러기로 매년 겨울이면 이곳으로 찾아오는 손님이다. 얘들은 시베리아에서 지내며 번식을 하고 월동을 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다.  기러기는 얼음이 얼지 않은 곳에 무리로 모여 수초 사이에서 열심히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내지르는 소리가 봄철 개구리 합창처럼 요란했다. 둘레에는 몇 마리가 고개를 빳빳이 들고 미동도 없이 서 있었다. 아마 보초병이 아닌가 싶다. 대부분의 새들이 그러하듯 기러기도 경계심이 크다.  얼음판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다른 무리가 있고,   심심한 하늘에 그림을 그려주기도 하고,  다른 쪽에는 고니와 함께 쇠오리들이 모여 있었다.   단톡방 세 군데에 오늘 찍은 기러기 사진을 올렸다. 사람마다 각각의 반응을 보..

사진속일상 10: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