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새벽에 깰 때가 있다. 새벽이라야 6시쯤이지만 보통 때보다는 한두 시간 일찍 눈을 뜨는 셈이다. 이불속에서 빈둥거리기도 하고 부지런을 떨며 책을 펼칠 때도 있다. 오늘은 김봄 작가의 에세이 를 읽었다. 이런 시간에는 무거운 주제보다는 가벼운 에세이가 적당하다. 우선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장이 맘에 들었다. 일상의 에피소드를 가벼운 터치로 유머러스하게 잘 그려냈다.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부모와의 정치적 견해 차이로 인한 갈등도 여럿 나온다. 심각한 것을 심각하지 않게 대처하고 쓰는 것이 작가의 재주인 것 같다. 작가는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산다. 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는 어쩔 수 없이 어머니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한다. 결혼하지 않은 작가는 정치적으로 좌파이고 부모는 우파다. 사사건건 부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