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장연면 오가리에 있는 이 느티나무를 만나러 갈 때는 해가 기우는 저녁 무렵이었다. 면소재지는 도로 공사로 어수선했다.나무를 찾지 못해서 헤매다가 길에서 일하고 있던 인부에게 물으니 바로 가르쳐 주었다. 작은 다리를 건너니 우령마을 안내판이 나오고 바로 두 그루의 느티나무가 눈에 띄었다.
오가리(五佳里)는 산, 물, 땅이 좋고 곡식과 인심까지 좋아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그래선지 마을 안내판도 친절하고 재미있었다. 마을 전경을 찍은 사진에 집집마다 주인 이름을 적어 놓아서 누구라도 쉽게 집을 찾을 수 있게 했다. 여기는 원래 세 그루의 느티나무와 정자가 있어 삼괴정(三槐亭)으로불렸다고 한다.
약간 높은 곳에 있는 느티나무를 상괴목이라 하는데 줄기 둘레 8 m, 높이 25 m로 하괴목보다 더 크다. 줄기를 안으니 그 크기가 엄청났다. 어떤 사람은 우리나라 느티나무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나무 중 하나로 이 나무를 넣았다. 그러나 하괴목에는 제단이 차려져 있고, 마을 사람들이 일 년에 한 번씩 당산제를 지낸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하괴목이 더 신령스러운 나무로 여겨지는 것 같다. 그래선지 하괴목에는 접근할 수 없게 철책이 둘려져 있다. 두 나무 모두 800 년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나무들은 천연기념물 제 382 호로 지정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