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쁜 느티나무다. 멀리서 보나 가까이서 보나 자태가 곱고 단아하다. 단정히 머리를 빗고 앉은 고운 여인네를 보는 것 같다. 이 느티나무는 괴산군 청안면 청용리에 있는데 나이는 300 살 쯤 되었다. 나무의 높이는 15 m, 줄기 둘레는 5.5 m이다.
그런데 들판에 있는 이 느티나무는 조금은 외로워 보인다. 느티나무는 아무래도 마을에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 어울리는 것 같다. 그러나 그건 사람의 생각이고, 느티나무는 차라리 저 장소가 자유롭고 좋을지 모른다. 바람이 거침없이 지나가는 길에서 밤이면 별 친구들도 맘껏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