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안면 읍내리에 있는 은행나무를 찾아가던 길에 읍내리 경찰 지구대 옆에 있는 이 느티나무를 우연히 발견했다. 이렇듯 예기치 않게 새 나무를 알게 되는 경우는 그 기쁨이 더욱 크다. 더구나 이 느티나무는 사람의 시선을 당기는 마력이라도 있는 듯 했다. 엄청나게 굵은 줄기와 그에 비해 왜소한 가지의 불균형이 범상치 않은 느낌을 주었다.
안내문에 보면 이 나무는 고려초에 심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렇다면 수령은 1천 년이 족히 넘는다. 사실이 그렇다면 대단한 나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보호수로도 지정되어 있지 않은 걸 보니 얼마까지 믿어야할 지는 의문이다. 나무는 거대한 줄기에 비해서 상체는 매우 왜소하다. 아마 가지들이 죽고 새 가지가 자랄 여력이 없는 상태인지도 모른다. 줄기도 뒷부분은 거의 썩어 없어져 보형물로 채워져 있다. 바로 건물 옆에 붙어있는 나무의 관리 상태도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