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청안면 읍내리 청안초등학교 운동장에 천년 은행나무가 있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고려 성종(981-997) 때 이 고을의 성주가 '청당(淸塘)'이라는 연못을 파고 둘레에 나무를 많이 심었다는데, 지금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나무가 이 은행나무라고 한다. 연못 자리가 지금은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변했고, 나무는 운동장 한 켠에 자리잡고 있다.
이 나무 속에는 귀 달린 뱀이 살고 있다는 전설이 있어 아무도 이 나무를 해할 수 없었다고한다.그런 덕분에 천년의 세월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나무의 높이는 17 m, 줄기 둘레는 7.1 m이다. 나무는 연륜에 비해서는 그렇게 우람하지는 않지만,줄기는 천년 세월을 말해주듯 굵고 우락부락하다.
이 나무를 찾아간 날, 학교는 수업중이라 조용했고 땅에는 노란 은행알이많이 떨어져 있었다.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에도 큰 느티나무가 있어 그 아래서 놀곤 했던 추억이 있었는데 그 뒤에 찾아갔더니나무가 사라져버려 무척서운했고 지금도 아쉽다. 당시에는 의식하지는 못했을지라도 한 그루의 나무가 주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아마 이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이 은행나무에 대한 추억이 각별할 것 같다.
읍내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 165 호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