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봄의 동백 ▽ 서천 마량리 동백숲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 동백이 피는 곳이다. 동백나무가 자라는 북방한계선이기 때문이다. 4월 초순이 되었지만 아직 만개하지 않았다. 아쉬운 점은 핀 꽃도 낮은 기온 탓에 싱싱하지 못하고 초라하다. 윤기 있고 선명한 색깔의 남해안 동백과 비교된다. ▽ 하동 악양면 ▽ 전주 덕진동 꽃들의향기 07:59:53
유기방 수선화 서산에 있는 유기방 가옥에 수선화가 피기 시작했다. 고택을 둘러싼 야산의 수선화 밭 중에서 집 뒤편 수선화는 활짝 폈고, 나머지는 꽃 봉오리가 맺혀 있다. 순차적으로 피도록 조절한 것인지, 아니면 그늘이어서 늦게 피는지는 모르겠다. 3월 말에서 4월 중순까지 이곳은 수선화의 노란색 물결로 덮인다. 눈이 어지럽고 꽃멀미가 생길 정도다. 워낙 소문이 난 탓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는 것이 흠이다. 주말에는 꽃보다 사람에 치일 각오를 해야 할 것 같다. 꽃들의향기 07:51:24
섬진강 벚꽃 섬진강 벚꽃을 즐기기에는 때가 약간 일렀다. 일주일 뒤라야 전체적으로 만개할 것 같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꽃 피는 시기가 늦고 있다. 그래도 섬진강 벚꽃길을 드라이브하며 봄의 정취를 즐길 만했다.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남도의 섬진강 주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는 특히 이 계절을 가리키는 말이 아닌가 싶다. 섬진강 가 벚꽃 아래를 거닐며 아내는 말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이쁜데 굳이 외국에 나갈 필요가 있을까." 나도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환한 햇살 아래 벚꽃 피어나는 어느 봄날이었다. 꽃들의향기 2025.04.03
평사리 부부송 평사리 앞 너른 들판에 소나무 두 그루가 우뚝하다.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다정한 부부를 닮아 '부부송'이라 부른다. 인근에 최참판댁이 있어 서희와 길상 나무라고도 한다. 어쨌든 평지에 소나무 두 그루만 자라고 있어 금방 눈에 띈다. 가까이에는 동정호라는 작은 호수가 있고 주변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옛날에는 호수가 더 넓었고 소나무가 있는 곳은 호수 가운데 섬이었다고 한다. 그랬다면 더 운치가 있었을 듯하다. 곧 봄 들판에 자운영이 피고 과수원 나무에도 꽃이 만발하면 소나무와 어우러진 풍경이 멋질 것 같다. 눈 내린 풍경 속 모습도 아름답게 연상이 된다. 지금은 좀 썰렁한 편이지만. 천년의나무 2025.04.03
평사리 최참판댁 소설 20권 읽기를 마쳤다. 작년 12월 중순에 시작했으니 넉 달 가까이 걸렸다. 대하소설은 호흡이 긴 책 읽기다. 다 읽고 나니 소설의 무대가 된 하동 평사리의 최참판댁에 가 보고 싶었다. 9년 전에 간 적이 있지만 그때는 건성으로 본 터였다. 평사리에서도 제일 높은 곳에 소설 내용에 맞게 최참판댁을 만들어 놓았다. 마당에는 책을 읽는 최치수의 동상이 있다. 최참판은 최치수의 할아버지다. 당주인 최치수가 살았던 사랑채다. 중문채는 집안 살림을 관장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서희의 거처였던 별당이다. 서희가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내 곳이라 왠지 모르게 쓸쓸함이 깃들어 있다. 집 뒤에 있는 사당. 마을 폭동이 일어난 날 조준구는 사당 마룻장 밑에 숨어 목숨을 구한다. 서희가 간도로 떠나면서 조.. 사진속일상 2025.04.02
현충사 홍매 현충사 홍매화를 보러 간 날은 진눈깨비가 날리며 날이 궂었다. 우박이 쏟아지기도 했다. 며칠 전에도 추위가 찾아와서 홍매가 꽃을 피웠지만 험한 날씨에 시달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냉해를 입어서였을 것이다. 꽃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래도 홍매화 앞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맘 때는 현충사에 입장하는 상당수가 이 홍매화 때문인 것 같다. 간결하면서 고상한 아취가 느껴지는 현충사 홍매다. 꽃들의향기 2025.04.02
현충사 은행나무, 반송 아산 현충사에 있는 은행나무다. 두 그루인데 높이는 22m와 20m이고, 둘레는 4m 정도 된다. 수령은 약 600년으로 추산한다. 이 나무 옆에 충무공의 고택이 있는데 장군의 출생연도와 비교하면 이순신이 어린 시절 이 은행나무 밑에서 놀았을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더욱 각별하게 느껴지는 은행나무다. 현충사에는 수형이 아름다운 나무들이 많다. 이 반송도 그중 하나다. 설명문에는 1975년에 어느 초등학교에서 70년생을 이식했다고 적혀 있다. 그렇다면 나이가 120년 정도 되는 셈이다. 무척 우아하면서 아름답게 자란 나무다. 천년의나무 2025.04.02
1407a(6) 석양을 보러 왔을까두 연인 오래 서 있다 꼭 잡은 손놓을 줄 모르고 바닷물과 땅이줄다리기하는 해변 제부도 매바위는천만년째 묵언수행 중 (140701) 시멘트 틈흙 알갱이 몇 개 품고 나는 세상에 나왔어 왜 하필 여기가 내 자리야불평하지 않아그냥 최선을 다할 뿐 싹을 틔우는 그곳이 내 터전거기서 시작하는 거야 언젠가는단단한 시멘트 벽도 무너질 거야내 힘으로 그렇게 하고 말 거야 (140702) "나마스떼""비스따리 비스따리" 그 목소리 귓전을 울린다 그리워라히말라야! 다시 가고 싶다히말라야! (140703) 신기하다 이 고운 빛깔이여태 우리 곁에 남아 있다는 게 (140704) 만화경에 홀린 때 있었지 뜯어보니색종이 몇 장 속았구나! 세상도 이렇게시시한 걸까, 라는 의문 지금까지도 (14070.. 포토앤포엠 2025.03.29
여수천 개나리 분당 여수천과 탄천에 개나리가 활짝 폈다. 봄은 풍경을 시시각각 바꿔놓는다. 지난주에는 마른 나뭇가지더니 한 주만에 노란 꽃무리로 변했다. 약속 시간만 아니었다면 여기서 한참을 놀았을 것이다. 100년 전에 이상화 시인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고 한탄했다. 개나리 핀 여수천을 걸으며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고 상심에 젖었을 시인을 생각했다. 지금은 우리 가슴 속에서 '봄'이 더욱 빛나고 있지 않은가. 무엇이라고 절망할 일인가. 시의 끝 대목은 이러하니...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꽃들의향기 2025.03.28
소년의 시간 최근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4부작 영국 드라마다. 각 에피소드가 원테이크 기법으로 촬영되었다 하여 호기심이 생겨 보게 되었다. 원테이크로 촬영된 영화 '1917'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남아있어서다. 원테이크는 촬영 난이도가 높은 반면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갖도록 해 준다. 몰입해서 본 '소년의 시간(ADOLESCENE)'이었다. 제이미라는 13세 소년이 동급생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드라마는 집에 있는 제이미를 긴급 체포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cctv에 범행 장면이 찍혔기 때문에 경찰은 주저없이 체포한다. 그 뒤로 구금하고 심문하며 심리 상담을 하는 과정이 길게 이어진다. 경찰은 범행의 동기를 밝히기 위해 학교로 찾아가 조사를 벌인다. 드라마를 보면서 SNS에 의한 학교 내의 폭력과 왕따가.. 읽고본느낌 2025.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