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마시안 해변에서 저녁노을과 함께 했다. 요사이 해 지는 시간은 저녁 7시 부근이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해변을 산책하다가, 바위에 앉아 바다를 마주하며 멍 때리다가, 해 떨어지는 시간을 기다렸다. 평일 저녁 바닷가는 조용했다. 느긋하고 한가로운 시간이 좋았다. 들끓던 마음도 가라앉았다. 저어새 두 마리가 여유 있게 오가며 먹이를 찾는 바닷가였다. 낮에는 인천공항으로 착륙하는 비행기를 구경했다. 온갖 설레임과 기대가 저 비행기 안에 담겨 있을 걸 생각하면 내 가슴도 덩달아 뛴다. '르 스페이스'에서 영상으로 우주 여행도 했다. 현란한 색채 속에서 눈호강을 제대로 했다. 피신하듯 찾아갔던 영종도 나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