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삼송리 왕소나무

샌. 2008. 10. 22. 12:30



괴산은 나무의 고장답게 멋진 노거수들이 많지만 나무에 대한 안내는 미흡한것 같다. 적어도 천연기념물 나무는 도로변에 안내 표시판이 있었으면 좋겠다. 청천면 삼송리에 있는 이 왕소나무도 길을 지나치고 몇 번을 물어서야 찾아볼 수 있었다.

 

마을 뒤 작은 언덕 위에 있는 이 소나무에서는 사람을 압도하는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땅에서 힘차게 솟아오른 줄기는 둘로 갈라졌는데 기묘하게 비틀리면서 올라가고 있다. 회오리바람의 용틀임이 연상된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왕송(王松), 또는 용송(龍松)이라고 부르는가 보다. 언덕에는 이 나무 외에도 여러 그루의 소나무들이 함께 자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 나무가 단연 으뜸인 것은 물론이다. 다른 나무들은 임금을 호위하는 문무백관들 같다.

 

삼송리(三松里)라는 지명은 세 그루의 큰 소나무가 있어서 붙여졌다. 그런데 지금은 이 왕소나무 한 그루만 남았다. 1980 년대까지는 마을에서 성황제를 지낸 신목(神木)이라고 한다. 땅의기가 한데 모인 듯한 이 나무는 아무리 보아도 일품이다. 근육질의 몸매는 남성적인 힘으로 넘쳐난다. 어떤 사람은 나무의 기가 강하게 느껴져 두렵다고 했다.

 

이 나무는 키가 12.5 m, 줄기 둘레는 4.7 m이다. 수령은 약 600 년으로 추정한다. 천연기념물 제 290 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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