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동로면 적성리에는 연주패옥(連珠佩玉)의 전설이 깃든 말무덤이 있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 이여송 부대의 술사였던 두사충(杜思忠)은 이곳에서 '연주패옥'이라 불리는 명당을 발견했다고 한다. 구슬을 꿰고 옥을 단다는 뜻의 이 명당에 묘를 쓰면 그 집안에 금관자, 옥관자를 단 정승 판서 벼슬이 수없이 나온다고 한다. 이 천하제일의 명당을 두사충은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정탁(鄭琢, 1526-1605))에게 전해줄 생각으로 남몰래 정탁의 하인에게 이 명당 자리를 알려주었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정탁이 세상을 뜨자 정탁의 아들은 아버지가 묻힐 명당을 찾아 하인과 함께 이곳까지 왔다. 그런데 이 마을 동구 밖에 도착했을 때 불행히도 그 하인의 말뒷발에 차여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아들은 몹시 억울하고 분하여 그 자리에서 말을 칼로 베어 죽였는데 마을 사람들이말을 묻은 자리가 지금 말무덤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그래서 아직까지 연주패옥의 명당은 숨겨져 있다고 한다.
말무덤 옆에는 멋진 자태의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이름이 무송(舞松)인데마치 학이 춤추듯 날아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곳을 무송대(舞松臺)라고도 부른다. 수령은 약 300년이 되었고, 면나무로 보호하고 있다. 나무는 말무덤 전설 훨씬 뒤에 심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재미있는 전설과 어우러져 이곳을 더욱 신비롭게 보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