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장수황씨종택 탱자나무

샌. 2007. 12. 15. 10:55



문경시 산북면 대하리에는 장수황씨종택이라는 고가가 있다. 이 집은 황희 정승의 현손인 황시간(黃時幹, 1558-1642)이 거주했다고 하는데, 집은 아마도 그때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문경지방의 대표적인 양반가옥으로 여기서 서애 유성룡도 공부를 했다고 한다.

 

이 집 정원에 오래 된 탱자나무가 있다. 집을 지을 때인 1500년대 말에 심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수령이 400년이 넘는다. 정원에 탱자나무를 심은 것도 특이하고, 그리고 이렇게 큰 탱자나무를 만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강화도의 탱자나무들보다 수세는 훨씬 더 좋다. 강화도 쪽은 아마 지형적인 의미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 같다.

 

집에 들어서니 이웃분이 오셔서 여러 가지 설명을 해 주신다. 행정 지원이 안 되서 관리가 어렵다는 것이다.이곳 저곳 허물어진 고가와 바닥에 노랗게 떨어진 탱자가 인적이 드문 집임을 말해주고 있다. 옛 건물은 손을 안 대도, 또 너무 손을 봐도 문제다. 옛집의 정취를 풍기면서 오래 보존하는 길을 지혜롭게 찾아야 할 것이다. 특이 이 집은 탱자나무로 인하여 더욱 고풍스런 분위기가 더하다.

 




'천년의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산리 반송  (0) 2007.12.21
말무덤 무송  (0) 2007.12.15
대하리 반송  (0) 2007.12.10
통의동 백송  (0) 2007.11.23
창덕궁 뽕나무  (0) 2007.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