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TAO[33]

샌. 2006. 5. 26. 14:16

세상의 지식만이 앎이 아니랍니다.

남을 알고 사회를 아는 것이

어둠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희미한 앎이라면,

나를 아는 것은

어둠에서 완전히 벗어난 밝은 앎이랍니다.

남을 이기려면 강함이 필요하지만

나를 이기려면 부드러움이 필요하답니다.

얼치기 부자는 세상의 부를 잡으려 하지만

진짜 부자는 자신의 마음을 잡으려 한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에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그런 족함을 알 때,

당신의 마음은

타오의 에너지로 충만해지고

당신의 육체는

죽어도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의 마음 속에 있는

타오의 에너지는 영원으로 이어지니까요.

 

知人者智, 自知者明. 勝人者有力, 自勝者强.

知足者富, 强行者有志. 不失其所者久, 死而不亡者壽.

 

대부분의 철학이나 종교의 가르침은 '자신을 아는 것'[自知]과 '넉넉함을 아는 것'[知足]으로 귀결되지 않을까?

 

원시종교 시대에는 자신이나 집단의 욕망 충족의 수단으로 종교가 기능한 때도 있었지만, 그리고 지금도 그런 기능이 상당히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우리가 종교로부터 구원을 받는 것은 자신의 내부에서 진리의 등불을 발견하거나 혹은 신의 임재를 깨우치게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을 정확히 알게 되면 스스로 족하게 된다. 지금 여기서의 내 모습에 대해존재 그 자체의 기쁨과 만족을 느끼게 된다고 지혜자들은 말한다.

 

내적으로 더 이루고 완전해져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므로 완성에 대한 갈증이나 허기짐이 없다. 아트만이라고 하든, 불성이라고 하든, 성령이라고 하든 내 안에 거하시는 그분의 빛으로 인해 나는 환하고 충만한 존재다.

 

'족함을 안다'는 것은 세상의 지적 욕구나 물질적 욕구가 충족되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내면적이고 영적인 깨달음을 통해서 온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노자는 내 안에 충만한 타오의 에너지라고 했다.

 

'삶의나침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TAO[35]  (0) 2006.06.07
TAO[34]  (0) 2006.06.05
TAO[32]  (0) 2006.05.23
TAO[31]  (0) 2006.05.16
TAO[30]  (1) 2006.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