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TAO[32]

샌. 2006. 5. 23. 11:01

타오의 세계에는

이름이 없습니다.

그 세계에 굳이 이름 붙이라면

'영원한 에너지가 샘솟는 세계'

타오와 함께 하는 사람의 마음에는

이름이 없습니다.

그 마음에 굳이 이름 붙이라면

'나뉨 없는 하나 된 마음'

만약 리더가

'나뉨 없는 하나 된 마음'을 품고 있다면

그가 침묵해도

사람들은 한마음으로 그를 따르겠지요.

땅과 하나 된 하늘은 촉촉이 단비를 뿌려 주겠지요.

누구에게나 똑같이 뿌려 주겠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이름 없는 타오의 세계를 모르는 사람들은

이름으로 세계를 나누기 시작했답니다.

모든 것을 쪼개고 또 쪼개서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지요.

하나가 둘이 되니까

한마음이 두 마음이 되고,

두 마음은 서로 많이 가지려고 다투기 시작했지요.

두 마음은 두근두근 언제나 불안하네요.

잠깐만요,

한마음으로 돌아가 보세요.

하나 된 마음은 불안하지 않아요.

하나가 둘로, 둘이 셋으로

자꾸 나뉘어

더 많이 가지려고 다투기 전에

그 나뉨을 그치고

한마음으로 돌아가세요.

처음의 하나 된 마음은

쪼개기 전의 통나무와 같으며

골짜기의 작은 줄기와도 같답니다.

골짜기의 작은 줄기는 유유히

바다로 흘러가지요 - 당신을 태우고.

 

道常無名. 樸雖小, 天下莫能臣也.

候王若能守之, 萬物將自賓. 天地相合以降甘露, 民莫之令而自均.

始制有名. 名亦旣有, 夫亦將知止, 知止可以不殆.

譬道之在天下, 猶川谷之於江海.

 

우리 주위에는 숨어있는 인생의 고수들이 많다. 알려지지 않은 고수들이옛날이나 지금이나 은둔의 길을 따라 세상을 피해 숨어있었을 것이다. 노자는 알려진 고수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 외 많은 가르침들은 어둠 속에 묻혀 버렸음에 틀림없다.

 

고수들이란 자연의 비밀의 커튼을 살짝 열어보는 주는 사람들이다. 그 신비를 밖으로 말한 사람보다는 혼자서 간직한 사람이 더 많을 것임은 분명한 일이다. 신비란 본래 그런 것이니까.

 

우리 같은 속물들은 손가락을 보고 짖는다. "컹컹~ 컹컹~"

 

주인님 손가락 끝에서 무슨 부스러기라도 떨어지지 않을까 싶어 목을 세우고 날카롭게 짖는다. 사람들의 단잠을 깨우는 줄도 모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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