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정치나 경영이나
어깨에 잔뜩 힘주고
힘껏 밀어붙이는 것이 제일이라 여깁니다.
하지만
타오와 함께 하는 사람은
우리에게 이렇게 충고하네요.
"강한 힘으로 억누르는 자,
그 힘에 죽음을 당할 것이며,
전쟁이 할퀴고 간 자리,
가시덤불만 하늘을 찌르리라.
그래도 그래도 싸워야 한다면
누군가 총칼을 들이밀 때,
나 살아야 할 때만 해야 하느니라."
그러니
타오와 함께 하는 사람은
힘자랑하지 않는답니다.
싸움에 이겼다고 해서
좋아하며 떠벌리지도 않는답니다.
어쩔 수 없을 때
정말 어쩔 수 없을 때 하는 게
싸움이니까요.
그리고
그저 내 한 목숨 구했으면
그것으로 그칠 줄 알아야 하니까요.
정말로,
폭력과 무력으로 얻은 것은
오래가지 못한답니다.
以道佐人主者, 不以兵强天下. 其事好還.
師之所處, 荊棘生焉, 大軍之後, 必有凶年.
善者果而已, 不敢以取强. 果而勿矜, 果而勿伐, 果而勿驕, 果而不得已, 果而勿强.
物壯則老, 是謂不道, 不道早已.
이 장에서는 노자의 비폭력주의를 읽을 수 있다. 비폭력주의는자연에 따르는 삶의 필연적 결과이다.
물론 노자도 자위 수단으로서의 제한적인 전쟁은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강자가 약자를 잡아먹는 약육강식의 힘의 논리는 반대하고 있다. 그것은 자연의 원리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무력으로 세운 나라는 결국 무력으로 망하게 된다.
꼭 전쟁만은 아닐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뭇 생명들과 자연에 가하는 폭력 또한 마찬가지다. 그런 면에서 이 시대 역시 폭력의 시대이다. 문명이 발달하여도 인간이 살아가는 양태는 과거 춘추전국 시대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어쩌면 좀더 교묘해지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세상을 살아가는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할 당위성은 아직도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