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TAO[27]

샌. 2006. 5. 1. 08:24

타오는 대자연을 통해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그 속삭임을 따르는 사람은

무슨 일을 해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답니다.

남의 가슴에 못 박는 말을 하지 않는답니다.

그는

계산기 없이도 큰 셈을 할 줄 안답니다.

열쇠 없이도 더 큰 힘을 빌려 여닫을 수 있답니다.

마치

끈으로 꽁꽁 동여매지 않아도 영원히 풀리지 않는

부모와 자식간 같이,

일부러 묶지 않아도 영원히 이어진답니다.

타오와 함께 하는 사람은

있어도 없는 것 같습니다.

있어도 없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사람을 대합니다.

그는

사람을 가려서 좋아하거나

물건을 가려서 취하는 법이 없습니다.

그것은

세상의 판단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타오의 자연을 따르기 때문이지요.

그는

'착한 사람'은 '못된 사람'의 본보기요,

'못된 사람'은 '착한 사람'의 거울이라는

타오의 진실을 알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타오를 멀리하는 사람은

'착한 사람'만 보고

'좋은 것'만 보고

'빛나는 해님'만 보려 합니다.

근데 어쩌죠?

잔뜩 찌푸린 구름 저편에

빛나는 해가 숨어 있답니다.

 

善行, 無轍迹, 善言, 無瑕謫, 善數, 不用籌策, 善閉, 無關楗而不可開, 善結, 無繩約而不可解.

是以聖人常善求人, 故無棄人, 常善救物, 故無棄物, 是謂襲明.

故善人者, 不善人之者, 善人之者, 不貴其師, 不愛其資, 雖智大迷, 是謂要妙.

 

차이는 있지만 가림은 없다.

 

그러나 이 짧은 말 하나 실천하기는 얼마나 어려운가.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위 대부분은 시공간에 흔적을 남긴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그것이 우리의 업[業]이 된다. 대신에 자연은 자연[自然]이기 때문에 흔적이 없다. 자연은 불인[不仁]하다. 존재의 차이를 인정하지만 차별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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