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TAO[31]

샌. 2006. 5. 16. 08:55

모든 무기는 흉기라는 사실

잊고 사는 요즘 사람들, 참 무서워요.

하지만

모든 무기는 흉기,

흉기는 사람 죽일 때 쓰는 도구지요.

그러니 멀리해야 마땅하지요.

타오와 함께 하는 사람은

무기를 쓰지 않아요.

물론 어쩔 수 없이

정말 부득이하게 사용해야 할 때도 있겠지요.

강도가 들어와서 칼을 들이밀 때,

그럴 때는 정말 어쩔 수 없을 거예요.

대항하지 않으면 내가 죽으니까요.

하지만

그럴 때라도

최소한 정말 최소한으로

그저 내 한 목숨 구했으면

그것으로 그칠 줄 알아야 하지요.

싸움에 이겼다고 해서

뭐 잔치라도 난 것처럼 좋아해서는 안 된답니다.

그건 살아남은 자의 도리가 아니니까요.

사람 죽이고 좋아하는 사람이

과연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일까요?

그런 사람이 나라를 다스리면

그 나라는 십중팔구 망할 거예요.

그러니

전쟁에 이겼다면

기쁨의 미소를 짓는 대신

슬픔의 눈물을 흘려야

마땅하겠지요.

승리의 축제를 벌이기보다

죽은 자를 위한 진혼제를 지내야

마땅하겠지요.

그것이 바로

죽은 자에 대한

살아남은 자의 최소한의 예의겠지요.

 

夫佳兵者, 不祥之器,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君子居則貴左, 用兵則貴右.

兵者, 不祥之器, 非君子之器.

不得已而用之, 염淡爲上, 勝而不美, 而美之者, 是樂殺人. 夫樂殺人者, 則不可以得志於天下矣.

吉事尙右, 偏將軍居左, 上將軍居右.

言以喪禮處之, 殺人之衆, 以哀悲泣之, 戰勝以喪禮處之.

 

한 사람을 죽이면 살인이지만, 수만 명을 죽이면 영웅이 된다. 국가는 상대편에 대한 적개심을 부추기고, 많은 사람들이 또한 그것에 열광한다. 국가에 의한 집단폭력은 그만큼 무섭다.

 

전쟁에 이겼다고 승전비를 세우고, 승전 퍼레이드를 하는 것은 노자가 볼 때 가당찮은 짓거리다. 다른 쪽의 피눈물을 흘려놓고는 축제를 열다니 웃기는 일이다. 참된 휴머니즘이란 전쟁에서 이겼더라도 상례(喪禮)로 치름이 마땅하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현실은 정반대이다. 인류의 도덕심이 회복되자면 길이 한참이나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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