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TAO[34]

샌. 2006. 6. 5. 13:26

커다란

타오의 몸짓은

물과 닮았답니다.

물은

이리저리

흘러 흘러

가다 가다

온갖 것을 낳아 기르지만,

물은

'내가 낳았으니 내가 길렀으니 내가 어미요' 하고

소리치지 않는답니다.

그것이

바로 타오의 몸짓이랍니다.

모든 것을 낳아 기르지만,

타오는

'내가 낳았으니 내가 길렀으니 내가 어미요' 하고

소리치지 않는답니다.

타오는

모든 것을 이루지만

'타오, 내가 했소이다' 하며

제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답니다.

그렇게

드러내지 않으니 아무도 타오를 모르지요.

하지만

그것이

바로 타오의 큰 몸짓이랍니다.

모든 것을 이루고도 이루었다고 하지 않으니

그것이

바로,

아무 것도 이룬 것 없으면서 다 이루었다고 떠벌리는

우리와 다른 위대한 몸짓이 아닐까요?

 

大道氾兮, 其可左右. 萬物恃之而生而不辭, 功成不名有.

衣養萬物而不爲主, 常無欲, 可名於小. 萬物歸焉而不爲主, 可名爲大.

以其終不自爲大, 故能成其大.

 

타오의 세계는 만물에게 골고루 비치는 햇살과 같다. 좌와 우, 선과 악, 미와 추를 구별하고 차등을 두지 않는다.

 

인간의 관점에서 볼 때 우주는 대립되는 두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둘 사이에는 늘 긴장과 충돌이 있다. 일견 인간 역사는 그러한 대립과 투쟁, 정복의 역사다. 우리는 자연을 인간 중심의 그런 측면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타오의 원리는 조화와 균형에 가깝다. 충돌의 소용돌이에서 우리가 지킬 자리는 중[中]이어야 한다. 중은 문자적으로 가운데자리가 아니다. 어중간한 중간 입장을 뜻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좌와 우, 선과 악, 미와 추를 모두 아우르는 자리다. 특히 요즘같은 세상에서는 중의 지혜가 필요하다.

 

흐르는 물에서 중[中]의 지혜를 배운다. 장애물을 만나면 휘돌아가고, 오직 낮은 길로 찾아가는 물에서는 인위적 날카로움이나 내세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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