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암(舍人巖)은 단양8경 중 하나로 직벽의 바위가 병풍처럼 웅장하게 서 있는 절경이다. 추사 김정희도 하늘에서 내려온 한 폭의 그림이라며 칭송했다 한다. 사인암 표면은 마치 여러 개의 조각보를 붙인듯 색깔이나 크기가 다양하게 나누어져 있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사인암이라는 이름은 역동(易東) 우탁(禹倬, 1263-1342)이 지냈던 사인(舍人)이라는 벼슬에서 유래되었다. 선생은 단양이 고향으로 이곳을 사랑하여 자주 찾았다고 한다. 선생이 지은 시조에 탄로가(嘆老歌)가 있는데 그중 한 수가 사인암 앞에도 시비로 새겨져 있다.
한 손에 가시 들고 또 한 손에 막대 들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고향에 가까이 있어 사인암은 예전에도 보았던 곳이지만 아름답다는 느낌은그다지 들지없었다. 그러나 지금 보니 사인암의 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남조천 다리를 건너 사인암 쪽으로 가 보았다. 사인암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느낌이 달라진다. 마침 답사를 온 한 무리 학생들이소란스러워 차분히 둘러보지 못했다. 바위 벽에는 우탁 선생이 쓴 글씨도 있다는데 확인할 수 없었다. 다음에는 시간을 내어 자세히 살펴봐야겠다.
아래 그림은 단원 김홍도가 그린 사인암도(舍人巖圖)다. 단양 여행 1년 후에 그렸다니 화가의 상상이 많이 반영된 듯하다. 그래도 사인암의 분위기는 잘 잡아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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