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의꿈

작물 심기를 마치다

샌. 2005. 5. 16. 14:44

어제로 텃밭에 작물 심기를 대락 끝냈습니다. 그동안 한 달여에 걸쳐 심은 작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옥수수 300포기 - 수확 시기를 다르게 하기 위하여 두 주 간격으로 세 번에 걸쳐 심음(4/17, 5/1, 5/.15). 빨간 씨앗 옥수수와 강원도 옥수수 두 종류.

 

감자 100포기 - 강원도에서구해온 감자씨를 심음(4/17).현재 잘 자라고 있음.

 

콩 160포기 - 강낭콩, 노란콩, 검정콩, 완두콩, 서리태 등 구할 수 있는 콩은 다 심어 봄4/24-5/15). 덩굴을 타고 올라가는 완두콩에 기대가 큼.

 

고구마 60포기 - 집에서 낸 고구마 싹을 심었으나(5/1) 절반이 말라 죽음. 이번 주말에 모종을 사서 다시 심을 예정임.

 

호박 12포기 - 작년에 비해서 수량이 줄어듬. 4/17에 심었는데 이제 떡잎이 나옴.

 

고추 15포기

 

토마토와 방울토마토 30포기

 

가지 5포기

 

파와 목화를 심었고,상추, 쑥갓, 무우 등은 씨를 뿌림.

 

무엇보다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일주일 만에 내려갈 때마다 얼만큼 컸을까가 제일 궁금합니다. 땅이 척박해서 일부러 심은 것이 콩과 고구마인데, 콩은 씨앗이 잘 발아되어 나오는데 고구마는 예상 외로 많이 죽었습니다.모종이 약했던 탓인지, 아니면 심는 방법이 잘못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말에 내려가면서 이 정도 심어놓은 것만도 대견하다고 생각합니다. 결실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습니다. 이것 뿐만이 아니라다른 일들도 많이 생기니 몸은 무척 바쁩니다. 어떻게 비쳤는지 주위분들 인사가 "또 일하러 오셨군요'"입니다.

 

작년부터 경계로 심어놓은 회양목들이 시들해서 이상하다 했더니 송충이 같이 생긴 벌레가 붙어서 나뭇잎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여기 저기 거미줄이 처있고, 알도 잔뜩 붙어 있습니다. 어제는 부처님 오신 날이었는데 살생을 잔뜩 했습니다. 한 두 그루가 아니니 이번 주말에는 방제약을 뿌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제는 바쁜 와중에도 불구하고 뒷산에 올랐습니다. 능선에는 은방울꽃이 피기 사작했습니다. 내려오면서 완두콩 올리는데 쓰려고 긴 마른 나무가지 여러 개를 주워왔습니다. 그리고 마음 속에 하나의 계획이 싹 트고 있습니다. 또 한 번 큰 생활의 변화가 일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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