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의꿈

저 연초록 세상

샌. 2005. 4. 25. 14:25


 

지금 산야는 온통 연초록세상입니다.

겨울의 황량하던 풍경이 어느새 기적처럼 저렇게 변했습니다.

땅은 초록의 물감을 비밀스레 숨기고 있다가 어느 날 한 순간에 지상으로 쏟아낸 듯 합니다.

아직 신록에 들기 전이지요, 연두빛과 연초록이 뒤섞인저 찬란한 색깔의 향연에 초대받은 나는 행복합니다.

 

터에 오가는 길에 만나는 봄숲의 자태에 넋을 잃습니다.

저 빛은 병아리의 지저귐이고, 갓 태어난 송아지의 눈망울입니다. 갓난 아기의 해맑은 미소입니다.

누가 절망을 얘기하나요? 저 연초록 세상을 보게 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생명의 혁명을 꿈꿀 수가 있습니다.

 

터에 들어가는 입구에 작은 고개가 있습니다.

나는 잠시 차를 세우고 감사와 외경의 마음으로 저 연초록 세상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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