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의꿈

고구마 싹

샌. 2005. 4. 3. 18:38


 

손이 덜 가면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이 무엇일까?

이웃에서 제일 많이 추천하는 것이 고구마였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터에다 고구마를 심을 생각으로 작은 스티로폼 상자를 구해 흙을 깔고 고구마 몇 개를 묻어 두었지요. 일부나마 내 집에서 싹을 낸 고구마를 키워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겨울에 따뜻한 방안에 둔 것 외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어느 날 싹이 나오더니 하루가 다르게 줄기가 자라났습니다.

그런데 너무 웃자라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는지 걱정입니다. 고구마 싹을 심자면 아직 한 달도 더 지나야 할 것 같은데 저것을 그대로 두고 기다려야 하나, 어쩌나요?

아내는 초록 잎이 좋다고 상자를 통째로 거실로 옮겨놓았습니다.

모종으로 사용하려던 것이 어느새 집안의 장식용으로 둔갑해 버렸습니다.

가만히 바라보니다른 어느 화초보다도 더 친근감이 듭니다. 그릇만 예쁘다면사실 다른무엇에도 뒤지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저들의 왕성한 생명력은 하루라도 빨리햇빛과 바람이 있는 자연 속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옮겨 심을 날이 자꾸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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