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개불알꽃

샌. 2005. 2. 7. 07:55


개불알꽃. 이름이 민망하다해서 종종 복주머니난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왠일인지 개불알꽃이 더 정감이 가고 또 생긴 모양과도 잘 어울린다. 비슷한 이름의 꽃으로 개불알풀이 있는데 둘 다 이름이 특이해서 쉽게 기억되는 꽃들이다.

 

몇 해 전 여름, 금대봉에 올랐을 때 그곳은 야생화들의 천국이었다. 그 때 이 꽃을 처음으로 만났는데 군계일학이라고 할까, 여러 꽃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멸종 위기에 있는 꽃이라고 알고 있어서 더욱 반갑고 고마웠던 기억이 난다.

 

꽃 모양이 재미있고 예뻐서 사람들이 마구 남획한 결과라고 하니 안타깝기만 할 뿐이다. 더구나 어떤 사람은 사진을 찍고난 후 뒤에 오는 사람이 같은 장면을 찍을까봐 꽃대를 꺾어버린다고 한다. 믿기지 않는 얘기지만 인간의 이기심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인간이라는 종이 이 지구상에 나타나서 자기들끼리 또는 다른 생명들에게 가한 폭력은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 폭력의 정점에서 한편에서는 생명 평화운동이 싹트고 있어 새 희망이 보이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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