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솜다리

샌. 2003. 12. 16. 10:44

 

< 솜다리(에델바이스), 소백산 >

어느 해 봄, 소백산 능선 길에서 우연히 솜다리를 만났다.
안개가 끼고 바람이 거센 그 날, 뽀얀 얼굴을 내밀고 수줍은 듯 피어 있었다.

솜다리는 바다 건너에서 에델바이스로 불리는 꽃이다.
흔한 꽃이 아니라서 그 얼굴을 쉽게 보여주지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설악산, 소백산, 한라산의 높은 지대에서 자란다고 한다.
전에는 설악산에 많았다는데 등산객이나 주민들에 의해 남획되어 지금은 거의 볼 수가 없다고 하니 안타깝다.

그런 것이 솜다리만은 아닐 것이다.
지구상에서 하루에 멸종되는 생물이 100여종이 넘는다고 한다.
이것은 저먼 과거에공룡 등 전 생물의 80% 가량이 사라졌던 당시의 멸종 비율과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금은 그 원인의 대부분이 인간 때문이라고 한다.
산업 문명이 시작된 이래로 인간에 의한 지구 환경의 인위적 변화는 자연의 회복 능력을 넘어서고 있으며,생태계에는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이것은 결국인류의 생존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막연히 느끼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제 살 갉아먹는 어리석은 행위는 즉시 멈추어야 한다.

우주에서 두 별이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우리의 별 지구가 다른 별 하나를 만났다.
그 별이 지구에게 물었다. "너 잘 지내니?"
우리의 별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지가 못해. 나는 호모 사피엔스를 태우고 다니거든."
그러자 그 낯선 별이 지구를 이렇게 위로해 주었다고 한다.
"까짓것, 신경쓰지 마. 금방 사라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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