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갔다. 봄기운마저 느껴지는 날씨였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경안천에 산책하러 나갔다. 이 겨울 두 달 동안 무등산에 한 번 다녀온 것 외에는 거의 두문불출이었다. 뒷산조차도 찾지 않고 겨울잠 흉내를 내보려고 했다.
둔해진 몸이 금방 느껴졌다. 평지길 걷기도 버거웠다. 저울에 올라 보지는 않았지만 몸무게도 최고 기록을 돌파했을지 모른다. 빈둥거려도 먹는 건 빠지지 않았으니 결과야 뻔하다. 그래도 기지개를 켜고 몸을 움직이면 이내 옛 상태를 회복할 것이다. 그걸 믿으므로 걱정하지는 않는다.
겨울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걸었다.
성남과 장호원을 연결하는 신설 도로가 광주를 지나간다. 경안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상판 연결이 최근에 끝났다. 이 도로가 완공되면 경충대로의 교통 체증이 훨씬 완화될 것 같다.
판교와 여주를 잇는 전철 공사도 한창이다. 광주는 수도권 지역이지만 교통이 불편했다. 전철이 개통되면 서울과 남쪽을 다니는 길이 무척 편리해질 것이다. 이천, 여주 지역과는 바로 연결되어 그쪽 산을 다니기가 쉬워진다. 그게 제일 기대된다.
천변의 아파트 벽에 '희망'과 '파라다이스'가 적혀 있다. 희망의 파라다이스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세 시간 정도 느릿느릿 산책했다. 기꺼이 받아들이는 몸의 반응이 느껴진다. 이제 봄이 멀지 않았다. 나도 겨울잠을 깨고 슬슬 활동을 시작할 때가 되었다. 새 봄이 무척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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