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진 데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여름이 시작될 시기인 입하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목(立夏木)이라고 하다가 이팝나무로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나무 전체가 하얀 꽃으로 덮여서 이밥, 즉 쌀밥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둘 다 일리가 있는 설명이다.
경남 양산시 상북면 신전리에 있는 이 이팝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수령이 350년이나 되고, 키 12m, 줄기 둘레 4.2m에 달한다. 그러나 많이 노쇠한 모습이다. 줄기는 썩어 가운데가 비어 있고. 한 편은 가지도 잘려 나갔다. 이런 상태에서나마 꽃을 피우고 있는 게 대단하다.
이팝나무 옆에는 비슷한 수령의 팽나무가 있다. 둘은 마치 부부처럼 나란히 서 있는데, 두 나무가 만드는 풍경이 아름답다. 그런데 둘은 서로 떨어져 있으려는 듯 외면하는 모습이어서 아쉽다. 부부싸움이라도 한 것일까? 화해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나무 주변은 넓은 공원을 만들어 놓아 시원하다. 동네 아이들이 야구를 하고 있다. 공은 나무 밑까지 굴러가고 아이들 깔깔대는 웃음소리에 나무도 환하게 미소짓는 것 같다. 동네에서는 정월 대보름에 여기서 제사를 지내며 한 해의 평안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