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기쁨

불통 / 홍해리

샌. 2013. 12. 28. 12:06

이번 시집 제목이 무엇입니까?

'<비밀>'입니다.

 

시집 제목이 무엇이냐구요?

'비밀'이라고요.

 

제목이 뭐냐구?

'비밀'이라구.

 

젠장맞을, 제목이 뭐냐니까?

나 원 참 '비밀'이라니까.

 

- 불통 / 홍해리

 

 

"민영화를 반대한다." "민영화가 아니다." "민영화하지 마라니까." "민영화 아니라니까." 철도노조와 정부가 불통을 작정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 민영화는 핑계일 뿐 이참에 상대의 기를 꺾어버리려 한다.

 

도대체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불통은 상대 입장을 이해하고 들으려고 하지 않는 데서 온다. 설득하고 타협해서 통합을 이끌어내는 게 정부가 하는 일이다. 내가 옳으니 너희들은 무조건 따라와라, 하는 건 민주 정부가 아니다. 철도에 왜 경쟁 체제를 도입해야 하는지,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이 전면적 민영화로 가는 시작이 아니라는 걸 노조에 확신시킬 책임은 정부에 있다. 무조건 불법이라고 몰아세울 게 아니다. 많은 국민이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창조경제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 불통을 우려했는데 1년을 지나고 보니 생각 이상으로 위험하다. 일련의 흐름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MB 시절만큼이나 답답한 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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