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커에서 신년 산행으로 안성 칠장산(七長山, 492m)에 올랐다. 겸하여 같은 지맥에 속하는 칠현산(七賢山, 516m)과 덕성산(519m)도 함께 연결하여 걸었다. 회원 일부는 미얀마 여행 중이라 다섯 명이 함께 했다.
2014년을 맞이한 사흘째 날, 날씨는 포근했다. 그러나 뿌연 안개가 낀 듯 시야는 좋지 않았다. 올겨울부터 미세먼지 예보가 나오면서 한반도의 공기를 더욱 걱정하게 되었다. 이 세 산은 오백 미터급이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높고 시원했다. 멀리 파도치듯 이어지는 산줄기들이 볼 만했다.
산길도 부드러워 등산이라기보다는 가벼운 트레킹을 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힘들게 헉헉거리기보다는 걸으며 쉬며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누었다. 즐거운 수다였다.
그중에서 화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얘기도 있었다.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 힐링이 대세가 되고 있다. 어느 직장인들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느냐마는 아이들과 소통 단절에서 오는 교사의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D는 교사를 '감정 노동자'로 표현했다. 일선의 얘기를 들으니 현장 교육이 정말 심각하다는 걸 느낀다. 체제 변혁이 일어나기는 난감하고, 이젠 교사의 힐링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아픈 마음 치유의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산이라는데 모두가 동의했다. 어느 시대에나 화두가 된 교육 문제 - 언제나 그랬지만, 언제나 그대로다.
칠장사에서 시작하여 세 산봉우리를 거쳐 한 바퀴 라운딩하는 산행이었다. 산줄기가 아늑하고 포근했다. 우리는 덕성산까지 갔다왔지만, 생략하고 칠장산과 칠현산만 돌아 내려오면 가족 산행지로 적당한 코스다.
* 산행 시간; 5시간 30분(10:00~15:30)
* 산행 거리; 10km
* 산행 경로; 칠장사 - 칠장산 - 칠현산 - 덕성산 - 칠현산 - 명적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