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묵은 때를 적시며 벗겨주려고
초롱초롱 환하다 봄비
너 지상의 맑고 깨끗한 빗자루 하나
- 깨끗한 빗자루 / 박남준
빗줄기를 빗자루와 연관시킨 시인의 눈이 색다르고 신선하다. 깨끗한 세상을 바라는 염원이 이런 눈을 트이게 한 것이리라. 도로 옆 텃밭을 가꾸는 분이 오토바이로 개울물을 실어 나르는 걸 보았다. 날이 가물어 큰일이라고 한다. 하늘에서 맑고 깨끗한 빗자루를 한나절이라도 내려 주셨으면 좋겠다.
'시읽는기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 기차 / 문정희 (0) | 2015.06.07 |
---|---|
쉽게 씌어진 시 / 윤동주 (0) | 2015.06.02 |
오월의 유혹 / 김용호 (2) | 2015.05.19 |
들어간 사람들 / 이진명 (0) | 2015.05.13 |
우리들의 깃발을 내린 것이 아니다 / 박두진 (0) | 2015.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