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147]

샌. 2015. 6. 21. 09:10

선생님은 좀처럼, 잇속이니, 천명이니, 사람 구실이 어떠하니 말하지 않았다.

 

子罕言 利與命與仁

 

- 子罕 1

 

 

잇속[利]이나 천명[命]은 그렇다 쳐도, 사람 구실[仁]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는 건 언뜻 이해되지 않는다. 사람 구실에 대한 언급이 <논어>에 여러 차례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하지 않았다는 뜻이 사변적인 논쟁을 뜻하는 것으로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공자는 인(仁)을 구체적인 상황에 대응해서 말했지, 정의를 내리거나 철학적 논의를 하지는 않았다. 공자에게는 오직 실천적인 측면이 중요했다. 그런 점에서 조선 시대의 이기론(理氣論) 같은 관념적인 논쟁은 공자의 본뜻과는 어긋난 것이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가 공자에게는 절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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