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말씀하시다. "공부란 아직도 먼 양 하되 놓칠까봐 걱정도 되거든."
子曰 學如不及 猶恐失之
- 泰伯 14
공부에 대한 공자의 솔직한 심경 토로가 인간적이다. 예수나 부처처럼 "다 이루었다!"가 아니다. 죽을 때까지 매달려도 끝이 없는 길, 그 과정에서 나태하면 옆길로 샐지 모른다. 두려운 마음으로 정진하는 길이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가 떠오른다.
이곳이 누구의 숲인지 알 것 같다
그의 집은 마을에 있어
눈 덮인 그의 숲을 보느라
내가 여기 멈춰서 있는 것을 모르리라
내 작은 말은 이상하게 여기리라
일년 중 가장 어두운 저녁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농가 하나 없는 곳에 이렇게 멈춰 서 있는 것을
말은 방울을 흔들어 본다
무슨 잘못이라도 있느냐는 듯
방울소리 외에는 스쳐가는 바람소리와
솜처럼 내리는 눈의 사각거리는 소리뿐
숲은 어둡고 깊고 아름답다
그러나 내게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