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대모산을 넘어 모임에 나가다

샌. 2025. 6. 27. 10:19

수서에서 만나기로 한 면목회의 점심 모임에 이왕이면 걷기를 겸해 대모산을 넘어서 갔다. 대모산입구역에서 전철을 내리려 했는데 지나치는 바람에 개포동역에서 산에 들었다. 역에서 10여 분을 걸으면 들머리가 나온다.

 

살짝 는개가 내리는 산길이 고즈넉하고 예뻤다. 이럴 때는 "아, 좋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며 삶에 대한 애정이 뿜뿜 솟아난다.

 

 

조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의 강남 지역이 뿌옇게 흐려 있었다. 지금은 장마 기간인데 날씨가 이만하길 다행이었다.

 

 

개포동 들머리에서 대모산 정상(293m)을 지나 수서까지 가는데 두 시간 정도 걸렸다. 현재의 내 체력에 딱 적당한 걸음이다.

 

모임에서는 9박10일의 일정으로 다녀온 G의 여행담에 귀를 기울였다. 여섯 명이 지인인 현지인 가이드를 고용하여 안내를 받으며 다녔다 한다. 패키지보다는 훨씬 질 높은 여행이 될 것 같다. 360도 일망무제로 펼쳐진 지평선을 마주하고 섰던 경험에 나도 덩달아 설렜다.

 

식사 뒤 들른 카페가 마음에 들었는데 한 사람이 "세렌디피티!"라고 기뻐했다.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뜻밖에 찾아온 운 좋은 발견'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란다. 새로 좋은 말을 알게 되었다. 같은 이름의 영화도 있다고 한다. "Serendipity!"

 

오후에는 야탑에 나가 늦게까지 당구와 놀았다. 요사이는 당구에 미친 것 같다. 하지만 욕심이 과한지 게임 결과는 좋지 못하다. 스트로크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고 있다. 마음을 비워야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데 말이다. 다른 운동 종목도 그러할 것이고, 인생도 마찬가지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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