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는 요란하게 천둥이 치면서 눈구름이 지나갔다. 아침에는 하얀 세상이더니 낮이 되면서 눈이 녹고 물기 촉촉한 땅이 되었다. 우수가 지나니 봄이 더욱 가까워졌다.
남산에서 경떠회원 일곱 명이 모였다. 오전에 남산 둘레길을 걸었는데, 나는 중간에 목멱산방에서 합류했다. 이번에 회원 중 셋이 한꺼번에 명퇴를 했다. 각자의 개성이 더욱 드러나는 때가 퇴직 이후다. 서로 다른 가운데 함께 뜻을 나누는 모임이 지속되길 기대한다.
목멱산방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하고, 충무로역 부근 카페에 잠시 앉았다가 헤어졌다. 예전 같았으면 누군가의 강권이 있어 소주 한 잔은 나누었을 것이다. 조금은 아쉬운 마음으로 지하철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