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금전 배롱나무

샌. 2011. 1. 12. 12:09



중국 곤명에 오삼계(吳三桂)가 1600년대에 세운 금전(金殿)이 있다. 200 톤이 넘는구리를 써서 건물을 온통 청동만으로 만들었다. 지붕도 기와도 모두 청동인 것이 특이하다.

 

이 금전 앞에 오래된 두 그루의 배롱나무가 있다. 전설에 의하면 오삼계가 사랑하는 연인 진원원(陳圓圓)을위해 심었다고 한다.그렇다면 수령이 400년이 넘는다. 나무 모양만 보아도 그만한 세월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 굵은 줄기는 대부분 썩어 없어졌고 거죽만 남았다. 크기는 작지만 괴목의 생김새를 하고 있다. 나무에는 '명수명목(名樹名木)'이라는 표찰이 달려 있다.

 

나무를 뜻하는 한자에는 목(木)과 수(樹)가 있다. 일반적으로 목(木)을 많이 쓰지만 수(樹)를 쓰기도 한다. 나무의 나이를 가리킬 때는 목령(木齡)이라 하지 않고 수령(樹齡)이라 한다. 그리고 수목원(樹木園) 처럼 두 글자를 동시에 쓰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둘이 어떻게 구별되는지 나는 잘 알지 못한다. 다만 목(木)보다는 수(樹)라고 할 때 크고 오래된 나무라는 느낌은 든다. 명수명목(名樹名木)이라는 중국 명칭을 접하니 둘의 정확한 의미가 궁금해졌다.

 

나무 이름이 '자미(紫薇)'라고 적혀 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중국에서는 배롱나무를 그렇게 부른다. 금전의 배롱나무는 마치 분재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일부로 그렇게 키운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오래 되기는 했지만 자연스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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