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만일암 느티나무

샌. 2021. 11. 11. 17:38

 

전남 해남군 두륜산 중턱의 만일암(挽日菴) 터에 있는 느티나무다. 안내문에는 수령이 1,200년에서 1,500년 사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일명 '천년수(千年樹)라고 부른다. 

 

이 천년수에 얽힌 전설은 이러하다.

 

"옛날 옥황상제가 나는 천상에 천동(天童)과 천녀(天女)가 살고 있었는데, 이들은 어느 날 계율을 어겨 하늘에서 쫓겨나게 되는 벌을 받았다. 이들이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었다. 그것은 하루 만에 바위에 불상을 조각해야 하는 일이었다. 둘은 하루 만에 불상을 조각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해가 지지 못하도록 만일암 앞 천년수 나무에다 끈으로 해를 매달아 놓고, 천녀는 북미륵암 바위에 앉은 모양의 불상을, 천동은 남미륵암 바위에 서 있는 불상을 조각하기 시작했다. 천녀가 먼저 불상 조각을 마쳤고, 기다리다 못한 천녀는 하늘로 빨리 올라가고 싶은 욕심으로 해를 매달아 놓은 끈을 잘라버리고 혼자 하늘로 올라갔다. 이로 인해 천동은 영원히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남미륵암의 불상은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북미륵암의 조성 시기가 고려시대 전반기인 11세기 경이므로 전설에 따라 이 느티나무의 수령을 천 년 이상으로 추정하는 것 같다. 너무 황당한 사연이며 근거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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