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스킨을 바꾸다

샌. 2022. 1. 5. 11:47

스킨은 블로그가 입는 옷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포털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스킨이 있지만, HTML이나 CSS에 능숙한 사람은 자신이 스킨을 만들어 개성을 뽐내기도 한다. 나처럼 컴맹인 사람은 기본 스킨조차 제대로 쓸 줄 모르니 스킨에 손을 댈 수가 없다. 오랫동안 한 옷만 걸치고 사는 꼴이다.

 

지금 내가 쓰는 스킨이 오래되었으니 새로운 스킨으로 바꾸라는 통지가 티스토리 홈페이지에 떴다. 10년 전에 티스토리로 강제 이주하고 나서 받은 스킨을 지금까지 계속 써 왔다. 그런데 옛 스킨은 블로그 서비스에 제한이 있으니 새로운 반응형 스킨으로 바꾸라는 것이다.

 

현재 티스토리에서 제공하는 스킨은 열 종류가 있다. 어제는 이 열 종류를 돌아다니며 어느 것이 나한테 맞는지 체크하느라 하루를 헤맸다. 마치 옷가게에서 이 옷 저 옷을 입어보며 고르는 식이었다. 고심 끝에 최종적으로 선택한 게 '오디세이(Odyssey)' 스킨이다.

 

이 스킨은 심플한 게 특징이다. 사이드바가 숨어 있는 채 글만 일단형으로 나타난다. 전보다 일보 진화한 느낌이다. 처음 접해보는 오디세이 스킨이지만 마음에 든다.

 

나이가 들면 익숙한 것이 편안하다. 옛 친구가 좋고, 내가 사는 동네가 제일이다. 새로운 것이나 변화에는 일단 거부감이 생긴다. 노인이 되면 정치적으로도 대부분 보수화 한다고 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이번에 블로그의 스킨을 바꾸라고 해서 투덜거렸지만, 새로운 것으로 바꾸고 나니 마음에 드는 새 옷을 입은 듯 신선하다. 변화를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

 

블로그는 겉보기 단장보다 콘텐츠가 중요함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사람인들 다르겠는가. 자질이 안 되는데 그럴 듯이 포장한다고 악취가 가려질 수는 없다. 특히 지도자가 될 사람은 진솔하게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 블로그 스킨 바꾸듯 이미지 세탁을 할 수 있다고 여긴다면 오산이다. 대선 시즌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기승전, 선거판으로 생각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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