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으로 눈을 보러 가다가 강릉에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1월 중순에 강릉에서 매화를 볼 수 있다니, 눈이 번쩍 뜨이는 얘기였다. 강릉 시내에 있는 대도호부관아에 들어서니 멀리서도 하얗게 핀 매화를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담장을 따라 심어진 매화나무 대여섯 그루에서 매화가 활짝 피었다. 가슴 설레면서 매화나무 아래를 거닐었다.
강릉 대도호부(大都護府)관아는 고려와 조선시대에 중앙의 관리들이 강릉에 내려올 때 머물던 건물이다. 기록에 따르면 고려 태조 19년(936)에 만들어졌다. 객사문은 고려시대 건축물 가운데 현재까지 남아있다는데 매화에 홀리는 바람에 확인하지는 못했다. 그외 여러 건물들이 잘 복원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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